AC/DC는 1970년대 호주에서 결성된 하드록 밴드로, 단순한 록 밴드를 넘어 록 음악의 상징이자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. 수십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들의 음악은 현재 록씬에서 중요한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. AC/DC의 음악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리프, 명확한 구조, 폭발적인 에너지로 대표되며, 오늘날에도 수많은 밴드와 아티스트들이 이들의 스타일을 차용하거나 존경을 표하고 있다. 이번 글에서는 AC/DC가 어떻게 오늘날의 록 트렌드와 연결되고 있는지, 그 영향력과 최근의 부활 양상을 다각도로 살펴본다.
트렌드: 록 음악 속 복고의 부활
현재 음악 산업 전반에서 복고 트렌드는 다양한 장르에서 관찰되고 있으며, 록 음악 역시 예외는 아니다. 특히 1970~80년대 하드록과 클래식 록의 부활은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흐름이다. AC/DC는 이 흐름의 중심에 있으며, 그들의 음악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닌 현재의 감성으로 재해석되고 있다. 최근에는 유튜브, 틱톡 등 SNS 플랫폼을 통해 과거의 록 명곡들이 ‘밈(meme)’화되면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자연스럽게 전파되고 있다. AC/DC의 “Back in Black”은 틱톡에서 수십만 개의 영상에 배경음악으로 쓰이고 있고, “Thunderstruck”은 고난도의 기타 커버 영상으로 전 세계적인 챌린지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. 이처럼 AC/DC의 음악은 젊은 층에게도 여전히 도전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. 또한 패션계에서도 AC/DC는 여전히 유효한 브랜드다. 밴드 티셔츠와 레트로 스타일이 대세가 되며, AC/DC 로고가 새겨진 의류는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. 이는 단순한 음악을 넘어, AC/DC가 ‘문화 코드’로서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. 음악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AC/DC의 복고 감성은 현재 록씬에서 중요한 트렌드로 작용하고 있다.
영향: 신세대 밴드들이 말하는 AC/DC
AC/DC의 영향력은 단지 과거의 추억에 머무르지 않는다. 오늘날 신세대 록 밴드들은 AC/DC를 ‘기본 교과서’로 삼으며, 그들의 스타일을 참고하거나 발전시키고 있다. 그레타 반 플릿(Greta Van Fleet), 더 스트럿츠(The Struts), 더 워닝(The Warning) 등은 인터뷰에서 AC/DC의 리프 중심 사운드,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, 단순하지만 임팩트 있는 작곡 방식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. AC/DC의 리듬 구성은 여전히 많은 밴드들의 작곡 방식에 영향을 주고 있다. 이들은 코드 진행이 간단하면서도 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구조를 선호하며, 이는 AC/DC가 40여 년 전부터 사용해 온 전통적인 방식이다. 특히 앵거스 영의 독창적인 기타 리프는 현재에도 커버 연주와 학습의 대표 사례로 활용되고 있다. 게다가 AC/DC의 무대 연출과 시각적 상징성도 많은 밴드들에게 영감을 준다. 스쿨보이 유니폼 차림의 앵거스 영, 무대 위에서 관객을 휘어잡는 퍼포먼스는 록 공연의 본질적인 에너지와 카타르시스를 대표한다. 많은 신인 록 밴드들이 무대 위에서 단순한 연주자에 그치지 않고 ‘이야기를 전달하는 존재’로 거듭나려는 이유는, AC/DC의 무대가 보여준 록 본연의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다. 이러한 점에서 AC/DC는 단순히 록 밴드 중 하나가 아니라, 록 장르 전반의 기준이자 스타일 교본이라 할 수 있다. 이들의 영향력은 신세대 아티스트들이 록의 본질을 배우고, 새롭게 재창조해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.
부활: 현재 활동과 팬덤의 진화
AC/DC는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, 현재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세대 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. 2020년 발매된 정규 앨범 『Power Up』은 AC/DC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. 이 앨범은 고(故) 맬컴 영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, 기존 팬들에게는 향수를,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록 감성을 동시에 전달했다. 『Power Up』은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차트 1위를 기록하며 AC/DC의 세계적 인기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. 또한 팬덤 역시 디지털 시대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. 인스타그램, 유튜브, 틱톡 등을 통해 팬들은 AC/DC의 영상, 공연 클립, 인터뷰 등을 공유하며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. 이는 팬덤이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, 세대를 넘나드는 확장성을 가지게 된 원동력이다. 고전 팬들은 오프라인에서 공연을 기억하고, 젊은 팬들은 온라인에서 AC/DC를 처음 접하고 팬이 되는 식의 자연스러운 세대 연결이 이루어지고 있다. 이와 같은 부활은 단순한 과거 회귀가 아니라, ‘현재형 밴드’로서의 생명력을 보여준다.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AC/DC의 곡은 여전히 수백만 회 이상 재생되며, 여러 국가의 록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. 특히 “Thunderstruck”은 유튜브에서 10억 뷰를 돌파하며 록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곡 중 하나로 남아 있다. 이는 AC/DC의 음악이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대중과 호흡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.
결론
AC/DC는 단순한 전설이 아니다. 현재 록씬에서도 그들의 음악적 유산은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으며, 수많은 아티스트와 팬들이 AC/DC를 통해 록의 본질과 매력을 다시금 되새기고 있다. 복고 트렌드를 타고 새롭게 조명받는 AC/DC는 여전히 창의적이고 강렬한 음악을 통해 전 세계 록 팬들과 연결되고 있다. 그들의 음악을 다시 들어보며, 오늘날 록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느껴보자.